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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O

May 6 - May 28, 2023

ROY GALLERY Apgu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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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erature Spectrum of Abstract

Open Call 8 | Jan 27 - Feb 26, 2023  |  ROY GALLERY Cheongdam

Open Call 8

Jan 27 - Feb 26, 2023  |  ROY GALLERY Cheongdam

추상미술은 구체적인 형상을 묘사, 재현하지 않고 점, 선, 면과 색으로만 세상을 표현하는 미술이다. 소위 차가운 추상으로 알려진 요소주의(elementalism)의 경향은 말레비치와 몬드리안이, 뜨거운 추상인 자유추상의 경향은 칸딘스키와 마크 로스코가 있다. 추상표현 미술을 ‘차갑고 뜨겁다’는 촉각적 지표로 나눈 기준은 작가의 점, 선, 면을 다루는 목적과 방식이다. 요소주의는 실용적인 목적, 수식과 계산에 의한 표현 방식을 추구했다. 반면 뜨거운 추상은 작가의 주관적인 심상과 감정 표현이 목적이라 주관적인 표현방식을 따른다. 작가가 작품을 표현한 목적, 의도에 따라 관객에게 전달되는 표현은 같은 추상회화 일지라도 확연히 다르게 표출되었다. 그에 따른 영향도 1919년부터 1933년까지 활동한 독일의 바우하우스가 요소주의의 원리를 바탕으로 디자인 양식의 발전 이뤄냈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사조로서 앵포르멜(Informalism)이 탄생한 것처럼 달랐다.

여기 모인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추상회화를 표현한다. 작품 속 추상 표현의 뜨거움과 차가움을 명확히 나눌 수 없을지라도 각각의 작품에서 추구하는 모호하거나 미지근한 온도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다.
양승원은 시-지각, 즉 ‘본다’의 행위와 원리에 집중한다. ‘본다’는 행위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우며 생리적인 일처럼 느껴지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보는 방식은 우리가 경험한 지식과 믿음에 의한 것으로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며 사회적으로 공유되고 학습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는 것은 특정한 관념이나 선입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굉장히 주관적인 행위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고 보았던 이미지를 디지털 기기(포토샵, 아이패드 드로잉)를 매개로 단순화, 변형, 왜곡, 편집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파생된 기하학적 요소를 캔버스에 구성해 관념적 공간이자 작가만의 ‘Moving Space(유동적 공간)’을 표현한다.

도희는 과거의 이미지, 즉 ‘기억’을 주목한다. 이미지 기억은 장소, 감정, 잔상 등 다양한 형태로 의식 속에 남는다. 작가에게 기억은 시간의 연속성이 지층처럼 겹겹이 쌓이듯 겹겹이 구겨지고 접혀 쌓인 주름과 같다. 이런 주름을 뚜렷한 형태가 아닌 가변적이고 유연한 형태로 표현한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기억의 일부를 망각하며 살아가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임정은은 폭죽의 반짝이는 리본 끈이 뒤엉킨 우연적 상태를 확대한다. 단지 반짝이는 표면을 재현하지 않고 색 면과 경계의 조형적 언어를 찾아 표현한다. 작가에게 뒤엉킨 폭죽 끈은 과실재적 소비사회 속에 인간의 자기 현존 방식을 형상화한 것이다. 반짝이는 폭죽의 표면은 서로의 색을 흡수하지 못하고 매끈한 표면 위에 반사된다. 실재와 가상의 경계가 혼동되는 하이퍼리얼의 세계처럼 서로를 반사하며 반짝이는 표면은 시각적으로 누가 먼저인지 모르는 상황을 연출한다.
이향연은 삶의 경험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과 행위를 색채와 붓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작가에게 색이란 주관적인 심상을 표현하는 매개이며 이러한 색을 중첩하는 방식으로 심상의 생성과 소멸을 유동적으로 그려낸다.

동시대의 작가들은 추상을 표현하면서 온도의 차를 명확히 나누기보다 자연스러운 자기만의 표현 방식으로서 온도계를 조절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작가의 생존을 위한 행위나 그러한 상태를 표현하고,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나타내기도 하며 주관적인 지각의 상태를 단순화시켜 표현하기도 한다. 생의 의지 또는 생의 방법에 대한 의문을 표현한 작가들의 추상회화를 감상하며 오늘의 에너지 또는 에너지를 인식하는 방식을 다시 환기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hibition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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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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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Related Artists

도희

<시간의 지층>
우리는 시간과 공간 안에 산다.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사유하고 의식한다. 나는 무한히 열려 있는 시간과 계속되는 사유 속에서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음을 느낀다. 이 감정들의 원인이 시간의 흐름 속 사소한 요소들에서 파생된다. 지금의 나를 이루는 내적, 외적 요소들인 성격, 말투, 행동, 습관들은 내가 살아온 과거 전체의 응축물이자 흔적이다. 과거는 현실적으로 무용하기 때문에 의식적인 주의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지금의 것들을 이루며 영향을 미치고 있다.(작가노트 중)

Artworks

이향연

<심상의 색채>
나의 작품은 실재적인 자연이나 사물의 재현보다는 주관적인 관념을 연출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심상의 움직임에 집중하여 이를 서정적으로 나타낸다. 심상의 움직임을 표현할 때 형태보다는 색채를 매개로 하되 색과 면을 조합하여 추상적인 조형 언어로 실어낸다. (작가노트 중)

임정은

<Firecracker>
나는 화면 내부에서 관계하는 형태와 색의 연결에 관해 고찰하고 균형 있는 형상을 위해 반짝이는 리본(줄)을 사용했다. 이 리본들은 무작위로 뒤엉킨 후 다시 정돈되어 사진으로 찍고 일부분을확대하여 디지털 작업을 거쳐 캔버스에 재현된다. 다양한 양의 면과 경계선, 색이 접합하는 순간의 흥미로움을 우선으로 이미지를 선택하는데 이때 우연히 출현한 도상을 중요시 한다. 결국 가시적인 형태를 가진 오브제인 파티용 폭죽 끈을 사용하지만 끈의 형상만을 재현하지 않고, 엉켜진 끈들을 확대하고 보정의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색면과 경계의 조형적 언어에 집중하여 연구 중에 있다.(작가노트 중)

양승원

<Moving Space>
내가 포착하는 장면들은 보통 특정 공간의 내부/외부 혹은 인공적/자연적 이미지들이다. 이러한 이미지의 수집과 탐색을 통해 규칙을 찾는다. 실제 이미지들은 디지털기기(포토샵, 아이패드 드로잉 등)를 통해 단순화, 변형, 왜곡, 편집 등의 과정을 거쳐 직선이나 곡선, 점 따위의 요소를 통해 기하학적 패턴을 만들어낸다. 이미지들은 복잡 다양하며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기하학적 요소로 단순화되어 캔버스에 표현된다. 이 패턴은 기하학적이고 건축학적이며 때론 장식적이고 계산에 기반을 둔 것처럼 보여 진다. 또한 내가 주로 사용하는 색은 기억과 경험에 의해 오랜 시간 동안 나의 신체에 체득되고 감응된 것들에 대한 표현이다. 칸딘스키의 회화가 그랬듯 존재하는 대상에 대한 구체적 모방과 재현이 아닌, 작가 본인의 ‘내적 필연성’에서 우러나오는 형태와 색채로 화면을 채우고 있다.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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