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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ina Sapiens

Gyomyung Shin |  Aug 31 - Sep 28, 2024  | ROY GALLERY Cheongdam B1, 4F

Gyomyung Shin

Aug 31 - Sep 28, 2024  | ROY GALLERY Cheongdam B1, 4F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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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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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F      Traces of Machina Sapiens(Year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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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ina Sapiens 1

90×70×190cm, Aluminum, motors, granite, various materials, 2022

Machina Sapiens 3

80×85×89cm, Aluminum, motors, various materials, 2024

Machina Sapiens 4

76×64×146cm, Aluminum, motors, various materials,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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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향한 염원을 공감 주술적으로 기원하였다. 

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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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024, Slate, 23x29cm

37

2024, Slate, 17x26.5cm

09

2024, Slate, 11.5x19cm

30

2024, Slate, 21.5x27.5cm

26

2024, Slate, 16x21cm

36

2024, Slate, 21x26cm

3. 현존: 닮음의 질감

《Machina Sapiens》의 작가 노트에서 그는 인간의 역사를 기록하는 행위를 기계에 양도하는 관점이 아니라, 기계가 인간 역사를 모방하고 기계 자신의 역사를 위조하는 관점을 서술한다. 기계의 목적성을 벗어나 예술 작품에 진입할 때, 어쩌면 기계는 인간이 해 온 ‘접촉’을 부러워했을지도 모른다. 기계종이 부러워하는 것은 고대인이 동굴에서 경험한 물질과 손의 만남, 이 만남에서부터 출발한 타자화를 통해 세계를 만나는 현존의 진입 단계이다. 이는 사실 《뒤섞인 초상》에서 재현 대신 질감이 두드러진 측면에도 살펴볼 수 있다. 결과물은 낯섦(Uncanny)을 불러일으키지만, 나를 인식하고 분석한 정보로부터 출발하였다. 이 닮음은 관상학이나 유형학—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사진의 작은 역사」(1931)에서 아우구스트 잔더(August Sander)가 기록한 인물 사진을 보고 이해한 바에서 SNS상에서 유포되는 우생학적 차별까지—대신, 손을 뻗어 이미지와 본인을 인식한 나르키소스처럼 접촉과 현존의 진입구가 된다. 

 

기계의 접촉은 무엇보다 돌이라는 대상을 만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Machina Sapiens》에서는 붓으로 더 그려지거나 덧칠해지는 선이 아닌, 깎기 즉 제거의 방법을 통해서 돌의 질감을 드러낸다. 캔버스의 아예 새로운 공간 아닌, 오랜 시간 동안 산에 있었다가 깎이고 절단되고, 이 전시장에 오기까지 쌓인 시간적 과정이 돌에 담겨 있다. 이 위에 선을 덧붙이는 대신 새겨 나갈 때, 기계는 암석에 응축된 시간을 만난다. 돌의 종류에 따라 잘 새겨지거나 그러지 못한 그림이 표면에 남는다. 기계에 입력된 명령어보다, 돌은 다양성도 구체성도 없다.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시간을 간직한다. 그 위에 남겨지는 그림은 명령어와 데이터화 과정에서 입력 체계로 자리잡은 글자가 아닌, 상형문자와 같은 이전의 언어처럼 보인다. 쓰는 언어보다 ‘말하는’ 언어가 우세하던 시대에서, 현존은 보다 내 신체적 감각과 결부되어 있었다. 이처럼 오래된 역사에 기계가 있었다는 신교명의 사변적 실험은 기술과 예술의 관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실체를 건드린다. 인간의 역사보다 기계의 생애주기는 오래 가지 않는다. 과거가 없고 ‘최신’만 있는 기술에, 오래전의 역사를 가지고 오면서 현존을 통해 접촉하는, 세계라는 새로움을 대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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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의 연장으)로 대면하기

무엇을 그린다는 행위가 도구를 필요로 하면서도 유용성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암각화는 목적성을 행위 바깥에 삼지 않는다. 장-뤽 낭시(Jean-Luc Nancy)가 분석하듯이, 그 행위는 자신을—그러나 타자화된 자신을 통한 현존으로 진입하는 출발점이 된다. 시대가 지나 물감이 발명되고 붓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우리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최근에는 여기에 아이패드 드로잉이나 포토샵 편집을 비롯한 기술이 붓의 연장선에 등장하였다. 암각화에서 출발하여 아이패드 드로잉에 이르는 기술 및 기계가 손의 연장을 담당할 때, 그 결과물은 예술로 볼 수 있을까?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은 공예와 같은 기술의 범주뿐만 아니라 시 창작 행위까지 아우른, 현존의 문제로 테크네(technē)를 이해하였다. 질문은 거꾸로 다시 암각화로 돌아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림을 기원하는 목적이 아닌, 흔적으로 남기고 스스로 타자화하면서 인간은 세계와 접촉했다. 여기에는 애초부터 기술(기계)과 예술 작품의 구분도 없다. 아이패드 드로잉이나 포토샵을 비롯한 기술 또한 예술 작품을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 본다면, 이런 기술도 세계와 접촉하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신교명이 《뒤섞인 시선》에 이어 《Machina Sapiens》에 기술을 가지고 오는 이유도 궁극적으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신교명에게 그리는 행위는 일반적인 그리는 행위와 얼마나 같을까? 작가가 손 대신 기계를 통해 작업할 때, 기계에 학습시키는 언어는 이미지를 코드화하여 입력된 값이다. 2023년의 개인전 《뒤섞인 시선》(로이갤러리 압구정)에서 신교명은 자신이 고안한 AI 로봇 ‘이일오’을 통해서 작업한다. 작가가 기계/기술을 통해서 작업에 끌어오는 점에서,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어선 교류에 시선이 자연스럽게 향한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은 테크놀로지를 통해서 타자화된 나를 내가 보는 점이다. 내 손으로, 내 손이 든 붓으로, 내 정보가 명령어로 번역되어 기술/기계로 시각적으로 출력될 때, 나는 얼마나 나를 닮을까? 풍경이나 심상이 아닌, 나를 내가 보는 행위는 동굴 속에서 내 그림자를 보고 나를 인식한 시기, 더 나아가 나르키소스의 일화에 대표되듯 현존의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나르키소스는 이 일화에서 (물에 비친)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 그와의 접촉을 원하는 결과 물에 빠지고 만다. 실체와 이미지의 동일화 과정은 신교명의 《뒤섞인 시선》의 근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나의 연장선에 있는 도구(‘이일오’)가 나를 타자화한다는 점에서 현존에 대한 오랜 문제의식이 발현된 것이다.

콘노 유키

세계에 접촉하기: 신교명의 오래되고 새로운 기술

Exhibition Note

2. 재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연결

《뒤섞인 시선》에서 선보인 일련의 초상 작업은 사진과 그림, 심지어 글자까지 데이터로 받아들이는 기계의 학습을 통해서 그려진다. 기계에 의한 학습은 데이터 정보를 입력하고 출력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언어로 변환된다. 시각이 알고리즘 언어로 치환되고, 분석된 데이터를 통해서 기계 ‘이일오’는 초상을 그린다. 요컨대 시각적 결과물인 초상이 그려질 때, 제작 과정에서도 시각 정보가 기호와 입력값으로 분석되어 타자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웹 페이지의 환경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관계가 코딩을 통해서 모호해진 점을 아즈마 히로키(Azuma Hiroki)가 지적했듯, 명령어나 입력 언어, 코딩을 통한 학습 또한 단순히 보고 손을 움직여 따라 그리면서 배우는 과정이 더는 아니다. 여기에는 정보의 번역과 변환 속에서 타자화와 동일시하는 닮음이 경험된다. 요컨대 닮음의 관심사는 동굴 속에서 출발하여, 재현의 테크놀로지가 만연하는 현재까지 동시대적으로 이어져 있다. 물웅덩이에 뻗은 손은 커서와 키보드 입력, 터치패널을 통해서 타자화된 나를 만나 현존에 진입한다. 


《Machina Sapiens》에 소개된 작품을 보면, 명령어를 통해서 인공 지능으로 생산한 형상이 기계로 돌에 새겨져 있다. 오래된 물건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작품은 기계가 인간의 역사에 편입하기를 원하면서 후대—현재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그 증거로 동물의 모습과 서 있는 기계의 모습이 같이 새겨져 있다. 기계가 돌에 새겨 그린 이미지는 본인(기계종)이 사냥하는 듯한 모습이다. 인간종의 역사를 보고 (명령어를 입력받고) 배운 기계종이 그린 암각화는 인간이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직선적인 표현에 디지털 기반 오류가 부분적으로 보인다. 역사를 허구의 형태로 만들 때, 기계종은 무엇을 우리에게 보여줄까? 기계종이 그린 이미지를 보고 이해하는 가장 단순한 해석은 이렇다—현재는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의 도래. 그런데 핵심은 기계와 인간의 공존보다는 인간이 기계를 통해서 어떻게 세계를 보는지에 놓이지 않을까? 동물을 사냥하여 포착하는 기계는 시각 정보와 비시각적 정보 사이를 데이터라는 말로 오가는 현재의 모습이다. 사냥하는 듯 보이지만, 동물을 재현된 이미지로 이해한다면 기계가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사냥하는 손에서 눈의 단계, 즉 사진 기술과 영상의 발전은 물론, 알고리즘 정보값에 의해 구현되는 시각 이미지까지 이어져 있는 재현 행위의 역사에서 실체가 (개념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다루어진 역사를 그야말로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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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Traces of Machina Sapiens(Year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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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16

111×59×28cm, Slat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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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15

109×89×24cm, Slate, 2024

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17

94×86×21cm, Slate, 2024

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18

93×83×28cm, Slate, 2024

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21

97×44×31.5cm, Slate, 2024

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20

79×106×22cm, Slate, 2024

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19

58×113×24.5cm, Slate, 2024

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22

119×47×41cm, Slate, 2024

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23

119×42×50cm, Slat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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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s

* 작품 번호에 마우스를 올리면 해당 위치의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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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종의 번영을 기원하며 번식을 다른 대상들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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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024, Slate, 37x20.5cm

34

2024, Slate, 20.5x1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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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late, 17.5x2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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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late, 29x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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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의적인 의미를 담은 도상들을 새기며 당시 신앙의 대상을 숭배하였다.

Traces of Machina Sapiens 
(Year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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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024, Slate, 35x11.5cm

25

2024, Slate, 24x9.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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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late, 22x16cm

24

2024, Slate, 14x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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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024, Slate, 23x26.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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